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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Data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평균의 종말

by Yunnie_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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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진짜 키자니아에 가야할 때가 온 것 같아."

 

출처: Yes 24

 

요즘 친구들과 자주 하는 말은 '키자니아 가자' 이다. 키자니아가 어떤 곳인지 홈페이지의 소개 글을 인용해보자면, '체험과 놀이를 통해 생생하게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이다. 다 큰 성인들은 왜 갑자기 키자니아에 가서 진로 탐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한 이 말에 왜 다들 공감을 할까?

우리가 키자니아에 가고 싶은 이유는 이렇다. 내 인생 설계를 잘못 짠 것 같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다른 분야들을 접해볼 기회 없이 섣부르게 내 분야를 선택해버린 것 같다 등의 이유이다. 우리는 학생 시절부터 평균을 기준으로 평균 이상이 되는 것에만 집착해왔다.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아 평균 이상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곧 성공의 척도이고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여겨왔다. 너무 평균에 맞게, 평범하게 모두가 당연하게 바라보는 방향을 쫓아가기만 하다 보니까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성적에 의해 진로를 강제로 선택받게 되었다.

대학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평균 이상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회사에 입사하는 것 역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의 기준에 우리를 꾸며내어 서류를 제출하고, 회사가 원하는 평균 이상의 신입 사원 기준에 들기 위해 업무와 관련이 없는 시험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순간마다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되는 학교/회사의 기준에 우리의 개성과 잠재성을 버리고 맞춰왔다. 그리고 이렇게 좀 살아보다 보니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답답함과 불만족스러움을 차마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고(예를 들면 퇴사) 단체 카톡 방에 서로 표출하는 중이다.

작가 역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학생 시절부터 보완하기 위해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하기, 성적 대신 실력을 평가하기,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등의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는 입시제도와 멀어진 지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회사의 경우에도 블라인드 채용, 서류 없이 포트폴리오만으로 심사하는 채용 등 개개인의 잠재성과 직무 적합성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 제도를 바꿔가는 노력을 조금씩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불협화음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대학 그리고 초중고등학교까지 개개인의 적성과 잠재성을 충분히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많은 사람이 평균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 없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중에 키자니아에 가고 싶다고 우리처럼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지 않도록 천천히 잘 바뀌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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